그래도 사랑할려는 이유

“얼마 뒤, 아가씨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밖으로 나온다. 목동은 자신이 두른 모피를 벗어 아가씨에게 걸치고 불을 더 세게 피운 뒤, 아가씨와 함께 말없이 한참 있었다. 아가씨는 산에서 밤을 보내는 게 익숙하지 않아 작은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목동에게 다가가 앉곤 했다. 그러다 별똥별 하나가 둘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고, 이를 본 아가씨가 “저게 뭐냐”고 묻는 것을 시작으로 둘은 밤하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한참 목동의 이야기를 듣던 아가씨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었고, 목동은 아가씨의 얼굴을 보며 해가 뜰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마음이 설레기는 했지만 나쁜 생각은 추호도 품지 않았고, 아가씨를 지켜보는 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노라고.” — 알퐁스 도데의 <별> 중

난 항상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어 왔다. 마음이 통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고 어쩌면 플라토닉이라고 부르는 그런 동화 같은 사랑 말이다. 누구나 그렇지 않겠나 말하겠지만 난 어렸을때도 그리고 한참 어른이 되서도 그런 마음을 유지하며 가지고 있었던것 같다. 한참동안 피터팬 신드롬 (Peter Pan syndrome) 에 빠져 살았다고 해야 할까? 머리가 커지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처도 받고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어리석은 기대는 점점 사그라졌지만 그런 바람 자체가 사라진건 아니였다. 다만 사람들을 만날때 또다른 페르소나 (Persona) 로 나의 본체를 대신하여 마음을 숨기고 쉽게 정을 붙이고 사람을 믿게 되게 되는 방어기질이 생기게 된 것 뿐.

나이가 들면서 혼자 라는게 너무 편해졌다. 학교 다닐때는 금전적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었는데 금수저로 태어난건 전혀 아니지만 모든걸 문제로 바라보고 이겨낼수 있다는 성격으로 재테크도 꾸준히 하고 다양하게 나를 직장에서 성장하는 방식으로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고 크게 걱정이 안드는 나로 만들어 놓았다. 항상 무언가 할 일을 쌓아 놓는 INTJ 라 매일 일 끝난후 2.5–4시간 운동하고 남는 시간에 더 공부하고 프로젝트 하고 일 준비하고 주말에도 항상 거의 일정적인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심심할땐 거의 없다. 어쩌면 본래 성격일지도 있지만 점점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그런 성격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최근 이런 기사들을 읽으면서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게 필수가 아니라 옵션으로 여기고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는걸 느낀다. 사회적 관점을 떠나서 본인이 행복할길을 선택하는게 맞다고 여기는 세대. 누구나 타인의 어떤 점을 보고 그걸 옮다 그르다 정할수는 없다. 하지만 이건 나 자신만의 시선에서 적은 글. 타인을 판단하는게 아닌 내가 보기에 나 자신을 파악하고 좀 더 이해하기 위한 관점에서 이 글을 이어가 본다.

심심하진 않다고 했다. 하지만 외로움은 다른 형태인것 같다. 외롭다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걸까? 생물학 적 관점으로 보면 본인 유전자를 이어가고 싶어서 번식하고 싶은 호르몬적인 형상? 물론 충분히 가능하고 이해되는 논리이다. 하지만 흥분이나 흔히 사람들이 발하는 성적인 짦은 기쁨. 그런게 나 자신이 원하지 않다고 볼순 없지만 그게 주 목적은 아니다. 행복은 다양한 형태로 찾아온다. 코딩 문제를 해결할때 오는 성취감. 문제를 풀었을때 오는 만족감. 이런 컨트롤 가능하고 나 자신을 발전 시킬때 오는 기쁨이 큰 편이기 때문에 그걸 계속 유지하고 싶다. 다만 어떤 누군가를 만났을때 가끔식 오는 따뜻함. 나 자신이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데서 오는 희망. 나를 필요한 누군가가 있고 내가 필요한 누군가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꿈. 비롯 한 여름밤의 꿈이나 허상일지라도 그게 과연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기대 때문에 사랑이란걸 쉽게 포기 못하는 무의식적 기질이 아직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 공식이 가능하기 위해선 억지로 가식으로 만들어질순 없다. 내가 나 자신만을 행복하게 만들어서 행복하게 되는 방식이 아닌 정말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게 나 자신의 기쁨이란것. 그리고 그게 한사람이 아니라 두명 다 그렇게 느껴야 가능한거니까. 돈 같은건 그냥 풀수 있는 문제 같은거고 primary 가 아니라 secondary 라고 본다. 그게 원만하게 되어야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갈수 있는건지 돈 같은거의 종이 되면 안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이란건 어쩌면 불가능하지만 이런 주는 기쁨을 지금이나 나중이나 깨닫고 아는 두 사람이 만나서 지구가 반쪽이 나고 멸망하더라도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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